도심 속 폐기물 처리시설의 새로운 상상

2026년부터 “쓰레기 직매립 금지법”이 시행되면서 자원회수시설의 증설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현재 서울시는 마땅한 대안 없이 기존의 소각시설에 의존하고 있으며, 새로운 자원회수시설의 신설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번번히 무산되고 있다. 이처럼 ‘기피시설’이라는 낙인은 공공 인프라의 가능성을 가리고 있다. 이제 우리는 폐기물 처리에 대한 회피가 아닌, 공존의 방식과 그 가능성을 상상해보아야 한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버릴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기피되어 왔던 자원회수시설을 도시 내 열린 공간으로 재구성하고자 한다. 폐기물 처리 과정을 감추지 않고, 오히려 도시의 일상 속에 드러내는 방식으로 버려지는 것들의 처리 과정부터 본래의 용도를 다한 재료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을 직접 보고 경험하도록 하여 폐기물 처리시설 대한 인식의 전환을 목표로 한다.

우리가 어떤 시선으로 이 시설을 바라보고, 어떤 방식으로 도시 안에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한 새로운 태도를 제안하며, 동시에 ‘버리는 것’의 의미조차 우리 삶 안에서 공유되며 도시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